저축銀 유동성 비율 '들쑥날쑥'

예보, 시기에 따라 표준편차 15.4··· 은행의 15배
장단기 자금운용 제대로 안돼 체계적 관리 절실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시기에 따라 들쑥날쑥해 자금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이 장단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유동성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예보가 지난 2007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분기별로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 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 15.4를 기록해 1.1을 기록한 은행에 비하면 약 15배의 편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조사 값이 고르지 않게 널리 퍼져 있다는 의미이며 유동성 비율의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이 어느 시점에는 매우 높았다가 다른 때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이다. 유동성 비율은 유동성 자산(대출)을 유동성 부채(예금)로 나눈 것이다. 예를 들면 유동성 비율의 편차가 크다는 말은 한 시기에는 받아야 할 대출이 많거나 지급해야 할 예금이 적어 유동성 비율이 매우 높았다가 다른 시기에는 대출이 적거나 내줘야 할 예금이 많아 유동성 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계획적인 자금운용이 안 되고 있는 얘기다. 예보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20~160%를 기록해 시점별로 최고 40%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반면 은행은 꾸준히 100%대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유동성 비율은 123.4%로 6월에 비해 38.9%포인트나 하락했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유동성 비율 편차가 은행에 비해 너무 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여수신 업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또 만기 1년 이상의 대출금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만기 1년 이상 예금 비중은 줄어드는 등 자금의 미스매칭 현상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대해 예보의 주장은 예대 업무에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업무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예대업무 비중이 은행보다 훨씬 높아 구조적으로 유동성 비율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며 "단순 예대업무만 하다 보니 대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동성 비율이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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