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보릿고개'에도 고배당

배당성향 66.6%… 상장회사 평균 크게 웃돌아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이 ‘보릿고개’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액은 낮아졌지만 일반 상장사에 비해 배당성향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8개 자산운용회사의 2012사업연도 배당금액은 2,048억원으로 2011사업연도(2,613억 원)보다 21.6% 줄었다. 한 개사당 평균 배당금액은 73억 원을 기록, 2011사업연도(97억 원)보다 24% 가량 감소했다.

이는 일부 자산운용회사가 배당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2011사업연도에 300억 원의 배당에 나섰던 KB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배당금은 0원으로 정했다. 코스모자산운용도 362억 원으로 3억 원 가량으로 크게 줄였다.

하지만 자산운용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자산운용회사의 2012사업연도 배당성향은 66.6%로 상장회사 평균(17%)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외국계 자산운용회사의 경우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이 106.7%를 기록, 국내 자산운용회사(57.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로 슈로더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금액은 배당에 썼다. 교보악사와 하나UBS, 이스트스프링 등 3개사도 매년 당기순이익의 80% 이상을 배당에 쏟고 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외국계의 경우 높은 배당 성향을 보이는 등 이익금을 사내 유보하기보다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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