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으로 재정 흑자를 주체하지 못한 쿠웨이트가 국민 1인당 70여만원씩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자베르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은 국민들에게 1인당 200디나르(미화680달러.약 75만원)씩의 보너스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고 쿠웨이트 내각이 31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보너스 지급과 석유 수익 급증을 연계시키진 않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석유 수입 증가에 따른 의회의 공무원 봉급 인상 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는 당초 2004-2005 회계연도에 재정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으나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23억 디나르(미화 78억2천만달러)의 기록적인 재정 흑자를 냈다.
의회는 이에 따라 공무원 봉급 인상을 요구했으나 정부측은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이 야기되고 민간부분 인재 유입이 저해될 것이라고 주저해왔다.
성명은 내각이 알 사바 국왕의 보너스 지급 명령 전에 "의원들의 봉급 인상안과다른 방안들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너스의 수혜 대상은 쿠웨이트 국민 90여만명이다. 쿠웨이트에는 총 24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이중 자국민은 90만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세계 100여개국에서 몰려든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쿠웨이트시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