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승·고합 등 신규진출… 기존3사 “비상”SKC와 코오롱·새한이 3분하던 국내 폴리에스터 필름시장에 효성생활산업 등 3개 업체가 새로 가세한다.
이에 따라 연간 10만톤 규모의 내수시장과 수출시장 개척을 둘러싸고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폴리에스터 필름은 오디오·비디오테이프와 식품포장용지등의 원료 및 콘덴서의 산업용 소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화학제품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생활산업과 화승인더스트리는 연간 10%씩 성장하는 폴리에스터 필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폴리에스터 생산공장을 완공, 6개월간의 시험운전을 거쳐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효성과 화승의 생산규모는 각각 1만5천톤과 1만2천톤에 달한다. 효성은 지난 89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비디오팬케익테이프(포장된 완제품이 아닌 순수테이프)의 원료로 사용하는 한편 필름영업팀을 신설, 수출·내수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주)고합은 이달말 울산에 제2의 화섬 복합공장을 완공,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고순도 텔레프탈산)와 폴리에스터 필름을 연간 4만톤과 2만4천톤씩 생산할 방침이다. 폴리에스터 필름생산라인을 시험가동중인 고합은 이르면 연말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폴리에스터 필름의 연간 생산능력은 선발업체인 SKC와 새한, 코오롱 3개사의 26만3천톤과 후발업체의 5만톤을 합쳐 31만3천톤에 달한다. 기존 업체로는 SKC가 연간 11만5천톤을 생산하는 것을 비롯해 (주)새한 9만2천톤, (주)코오롱 5만6천톤에 달한다. 이중 코오롱은 인도네시아에서도 2만5천톤을 생산, 전량 수출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증설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까지 국내생산규모를 7만6천톤으로 2만톤 확대할 방침이다.
후발 3개업체가 양산에 들어갈 경우 국내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으로 가격하락 등 부작용도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수시장규모는 연간 10만톤정도. 이중 40∼50%는 오디오·비디오 테이프생산업체인 SKC와 (주)새한의 계열사인 새한미디어가 자체 소화하고 있다.
선발업체 관계자는 『폴리에스터 필름시장은 수출과 내수비율이 비슷하다』며 『후발업체의 참여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