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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설 대목을 앞두고 이색 선물세트를 앞세워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섰다. 제비집, 금떡국떡, 순 갈빗살, 락랍스터 등 기존 명절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상품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움으로써 경쟁업체들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한편 고객들의 시선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로 '힐링푸드'를 강조하면서 금이 함유된 떡국떡과 쌀을 내놓았다. 가격은 8~13만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몸에 좋은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구매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롯데백화점은 5~6월 사이에 지리산에 채취한 산나물세트, 3년간 숙성시킨 신안 천일염을 사용한 영광굴비 등을 설 대표 상품으로 내놓았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계속되는 불황에도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명절 선물세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힐링푸드 등 상품에 가치를 담은 품격있는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3~15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이번 설 매출이 전년 대비 7% 정도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에 국내 최초로 '유얀상 제비집 건강음료 세트'를 7만9,000원에 선보인다.
제비집 음료의 원료는 제비 둥지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제비침으로 콜라겐 성분이 풍부해 중화권에서는 황제의 보양식으로 불리는 식품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몽슈슈 도지마롤과 메종드조에 마카롱을 2~3만원대 선물로 구성했다. 가격대는 낮지만 차별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선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의 테마 중 하나로 '나를 기억하게 하는 선물'을 정했다.
한우, 굴비, 과일 등 천편일률적인 선물보다는 이색 선물을 내세워 받는 사람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과와 나전칠기, 떡과 유기를 함께 세트로 구성하고 올리브오일은 향수병에 담아 판매하는 식이다. 또 신세계는 뉴질랜드산 랍스터와 참돔, 닭새우, 연어 등도 설 선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다. 육류 선물도 순갈빗살을 내세워 VVIP를 공략하고 수산물에 있어서도 기존 상품과 건조방식을 달리한 냉건조 굴비세트를 내놓았다.
임훈 신세계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명절 개인선물 수요가 많아지면서 차별화된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지난 설에 설 행사 전체 실적이 10% 신장한 데 반해 소비자가 직접 구성하는 햄퍼세트의 신장률은 40%에 육박했던 게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올 설에 이색 선물을 늘렸다. 특히 이들은 자체 브랜드의 홍삼 상품이나 지난해 히트 상품인 활랍스터, 와인 등을 선물세트로 구성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 설에는 경기회복 실속형 상품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선물세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 홍삼, 로스바스코스 와인등 지난해 자체 기획으로 인기를 끈 대표 품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세트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