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등에서 만들어지는 2개의 유전자가 간암 진단ㆍ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전북대 의대 김대곤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항암 유전자의 일종인 GADD153이 간암세포의 증식에 필요한 철분을 날라주는 트랜스페린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며 간암세포 핵 안에 있는 리보솜 단백질 유전자인 RPL36A가 간암 발생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트랜스페린 단백질은 간에서 주로 만들어지며 핏속에 있다가 장에서 흡수된 철분과 결합해 철분을 세포로 날라준다. 철분은 모든 세포, 특히 성장속도가 빠른 암세포의 증식에 필수적이며 트랜스페린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암세포는 죽게 된다.
김 교수는 “GADD153 유전자, 간암세포 핵 안의 인에 있는 RPL36A 유전자가 간암세포 억제ㆍ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규명됨으로써 이들 유전자 경로를 이용한 간암 진단법, 치료제 및 생물학적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간 국내 간암환자 120여명의 임상자료와 DNA 칩을 이용한 유전자 발현형을 분석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간 연구 학술지인 `간장학(Hepatology)` 9월호에 게재됐으며 후편은 내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