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로 가장 비쌌던 1,000만원짜리 와인 세트가 이번 설에는 하나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설 선물로 1,000만원짜리 ‘1982년 빈티지 그랑크루 클라세 컬렉션’와인 10세트를 준비했지만 1세트도 팔리지 않았다. 이는 경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설에 같은 제품이 6세트 판매됐고, 지난 추석 때도 4세트가 나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설을 맞아 프랑스 그랑크루급 와인 3종과 스페인, 포르투갈의 명품 와인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와인세트’를 3세트 한정으로 1,000만원에 선보였으나 판매되지 않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설 선물 중 가장 비싼 '에노테카 명품 와인세트'(280만원)를 준비했으나 구입한 고객은 없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지난 추석때 선보인 ‘수퍼 와인세트’의 절반 가격으로 1세트만 준비했던 '베스트 빈티지 와인 세트'(750만원)는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유지훈 바이어는 “1,000만원짜리 와인에 대한 문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실제로 구입한 고객은 없었다”며 “와인의 경우 개인 취향이 분명한데다 해가 갈수록 초고가 뇌물성 상품 구매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