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10% 올리기 재계,전담팀 구성 본격화

◎한솔­사장단 차원서 「점프21 위원회」 설치/한화­「아이디어 챌린지팀」 선발 활동 들어가/삼양­대리·과장급 대상 태스크포스팀 신설「경쟁력 10%향상」을 위한 재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전담팀이 속속 구성되고 있다. 또 이미 활동에 들어간 조직들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혁신과 경쟁력강화운동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은 지난 4, 5일 사장단회의를 갖고 경쟁력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한 뒤 사장단으로 「점프21 그룹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 산하에는 계열사 사장, 임원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실무조직으로 「전사실천팀」, 하부조직인「부문실천팀」도 설치했다. 주력사인 한솔제지의 경우 구형우사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전사실천팀장에는 김근무전무가 임명됐다. 그 아래로는 영업, 지원, 엔지니어링등 8개 사업부문별 실천팀(부장급 팀장)이 구성됐다. 회사별로 설치될 추진위원회는 ▲경쟁력향상 목표의 설정 ▲분야별 실천사항 의결 ▲추진결과 반성 및 업적 평가 등을 시행하게 된다. 한솔은 올해말까지 전계열사의 관련조직 구성 목표 및 구체적 방안을 확정,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10% 이상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 지난 18일 여의도 기아빌딩 10층 회의실. 기아자동차 김영귀사장과 생산·내수·자재등 모든 본부장, CCI(Cost Control Innovation·원가관리혁신팀)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례 PI―333작전 점검회의가 열렸다.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 회의는 「경비·재료비를 30%씩 절감시켜 앞으로 3년간 생산성을 30% 높이자」는 PI―333작전의 주간목표를 점검하고, 다음 목표의 확인과 추진방안에 대한 정보공유를 위해 김사장이 직접 주재,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한차례도 빠짐이 없이 반년이상 계속됐다. 이 작전과 점검회의를 통해 기아는 경쟁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있다. 기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경비 1천5백억원, 재료비 1천5백억원 등 3천억원의 절감목표를 정했는데 9월까지 2천5백억원을 달성했다』며 『4·4분기 중 6백억원을 절감, 목표를 초과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와 한솔뿐 아니다. 이런 조직을 구성하는 그룹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달초 20명으로 구성된 「아이디어챌린지팀」을 공개선발, 그룹차원에서 신사업발굴, 경쟁력향상 방안발굴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계열사별로 한화유통은 「어드벤처팀」(한화유통)이란 상설조직을 구성했고, 종합화학은 현재 신청자를 모집중이다. 종합화학은 또 부장을 팀장으로 7명의 요원으로 「사업합리화 타스크포스팀」을 구성,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C & C(Change & Challenge) 보드」를 모기업인 (주)삼양사에 우선 조직키로 하고 대리, 과장, 차장급을 대상으로 모집에 나섰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소 11명으로 구성,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사내문제 발굴과 대안건의, 변화주도, 신규사업 아이템발굴 등 혁신과 경쟁력제고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밝혔다. 특히 이 조직은 김윤사장의 직할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신호그룹은 최근 김우식 부회장, 박영윤 신호스틸부회장등 5명의 사장단으로 「신경영위원회」를 발족, 「경쟁력 15%향상」에 나섰다. 효성그룹, 현대전자, 현대정유 등도 관련조직을 구성했고 한국중공업은 「신바람경영기획단」을 통해 「5·5·5운동」(5년내 매출 5배, 원가 50%절감을 통해 세계 5대중공업체로 도약한다)을 통해 경쟁력향상 방안을 찾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경쟁력강화가 국가적과제일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할 과제라는 점에서 이같은 조직구성을 통한 체계적인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박원배·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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