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과열경쟁 재연조짐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지난 4월 이후 열기가 진정되던 이동전화 시장경쟁이 최근 다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형단말기를 중심으로 공짜단말기가 활개를 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대리점은 가입자에게 3개월간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의무가입기간을 폐지하고 단말기 보조금을 15만원 이상 지급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경우 기본가입비(보증보험료 2만원 포함)가 9만원이나 4만원정도에 신규 가입자를 받고 있다. 또 단체 가입자에 대해서는 2만원선에 유치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신규가입도 2만원 정도만 내면 되고 일부 대리점에서는 아예 공짜로 가입자를 받고 있다. 이동전화 회사들이 다시 공짜단말기를 대량으로 뿌리자 지난 4월이후 비싼 가격에 가입한 고객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곧 실태조사를 벌여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월 통화량이 많은 우량가입자 쟁탈전도 치열하다. LG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슈퍼클레스요금제를 신설, 월 8만원 이상의 다량 이용자들 몰이에 나섰다. 이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매년 최신형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한달여만에 1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리더스 클럽을 만들고, 단말기 분실시 약 20~30만원을 돌려주는 분실보험을 무료로 들어주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등나머지 회사들도 일정요금 이상 가입자에게는 전담 서비스요원을 배정, 친절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체들의 이같은 마케팅에 따라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지난 7월 한달간 급격히 증가했다. 한달동안 무려 113만5,129명이 늘어났다. 6월에 58만8,659명이 늘어난 것에 비해 거의 두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7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1,900만명을 넘어섰다. 7월말 현재 회사별 가입자 수는 SK텔레콤(011)이 789만676명(41.2%) 한국통신프리텔(016)이 356만8,644명(18.6%) 신세기통신(017)이 280만2,444명(14.6%) LG텔레콤(019)이 264만238명(13.8%) 한솔PCS(018)가 225만6,127명(11.8%)을 각각 기록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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