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국회의원 10명 중 7명 재산증가

탈당한 현영희 제외하면 사실상 새누리당이 ‘톱10’ 석권

지난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전체 국회의원의 72%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2012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전체 의원 296명(의원직 상실자 3명 및 비례대표 승계자 1명 제외) 중 71.6%인 2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 같은 재산 증가 의원 비율은 2011년 49.8%(293명중 146명)에 비해 21.8%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19대 국회에 처음 입성 또는 재입성한 신규 등록 의원 180명은 지난해 5월말 재산신고 이후 7개월간의 변동 내역이 대상이 됐다.

재산 증가액을 살펴보면 ▲1억∼5억원이 99명(33.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0만원 미만이 54명(18.2%) ▲5,000만∼1억원이 52명(17.6%) 순이었다. 5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7명(2.4%)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84명(28.4%)이며, 감소액별로는 ▲5,000만원 미만이 35명(11.8%) ▲1억∼5억원이 27명(9.1%) ▲5,000만∼1억원이 12명(4.1%) ▲10억원 이상이 7명(2.4%) 순이었다.

국회 관계자는 “재산 증감의 주요 요인은 주식 등 유가증권과 부동산의 평가가액 변동 때문”이라며 “총선 비용 보전에 따라 예금이 증가하거나 채무 상환이 늘어난 것도 재산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의원 평균 재산은 500억원 이상 자산가로 ‘톱4’인 새누리당 정몽준(1조9,249억원) 고희선(1,984억원) 김세연(880억원) 박덕흠(530억원) 의원 등 4명을 제외하면 18억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오너 의원들은 주가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과 동일고무벨트 최대주주인 정몽준, 김세연 의원은 주가 하락으로 2011년에 비해 지분평가액이 979억원과 266억원씩 감소한 반면 농우바이오 최대주주인 고희선 의원은 주가 상승으로 718억원 증가했다.

재산 상위 10걸에는 새누리당 의원 9명과 무소속 현영희 의원(5위, 19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현 의원이 공천헌금사건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새누리당 의원들이 ‘톱10’을 석권한 셈이다.

6∼10위는 윤상현(170억원) 강석호(140억원) 정의화(124억원) 심윤조(98억원), 장윤석(86억원) 의원이 차지했다.

민주당에선 장병완(80억원) 신장용(75억원), 이상직(52억원) 주승용(48억원) 김한길(41억원) 의원이 상위 1∼5위에 랭크됐다.

한편 진보정의당 강동원(-1억1,000만원),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4,500만원)은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했고, 민주당 김광진(845만원) 의원 등 10명도 재산이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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