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요트임대업에 진출, 해운 부문의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의 자회사인 정석기업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1일 예정된 정석기업 주주총회에서 선박임대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키는 안건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전용기 임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요트 임대사업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단 요트 1대로 사업을 시작한 뒤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요트 사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대표적인 것이 왕산마리나사업이다. 이 사업은 대한항공이 인천시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8,604㎡를 매립해 요트 경기장을 짓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왕산마리나사업의 총 사업비 1,500억원 중 1,333억원을 투자했다. 이곳에는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과 해상방파제·클럽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왕산마리나 사업만으로는 당장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마리나 사업의 연관사업인 요트임대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선제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왕산마리나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는 왕산레저개발로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가 대표이사다. 조 회장의 두 딸이 요트경기장 운영과 요트임대업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사업진출로 한진그룹은 해운 분야에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과 벌크, ㈜한진의 연안벌크, 정석기업의 요트임대업까지 해운물류에 대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진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마리나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고 요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업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