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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점진적으로 절상"
26일 G20정상회의 앞두고 인민銀 "환율 유연성 확대"
베이징=이병관특파원 yhlee@sed.co.kr
중국이 현재의 달러페그제를 폐기하는 대신 사실상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함으로써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중국경제의 안정과 회복 국면도 공고해진 만큼 위안화 환율 시스템을 개혁하고 환율 유연성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바탕으로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맞춰 환율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도입했던 달러페그제를 포기하고 다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가 오는 26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피해보려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2005년 7월 "외환시장 수급을 기초로 한 환율체계를 도입한다"며 달러화ㆍ엔화 등 주요 통화 가치의 변화를 반영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후 2008년 7월까지 위안화를 달러화 대비 21%가량 절상했다. 그러나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다시 달러페그제로 돌아갔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 대표처의 주희곤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는 2008년 7월 중국이 달러페그제로 돌아선 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하루 환율변동폭이 기존의 달러화 대비 상하 0.5%를 유지하고 국제수지 흑자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일회성으로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82위안에 고정시켜 미국 등으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는 비판과 환율절상 압력에 시달려왔다.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 정부가 위안화 조작을 통해 자국의 수출기업에 사실상 불공정한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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