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콤'이란 이름을 버립니다. 온 국민이 '디지털 해방'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15일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철(사진)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새 요금제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부쩍 '탈통신', '버림의 미학' 등을 강조하면서 LG텔레콤의 변화를 시사해왔다. LG텔레콤은 최근 남대문로의 새 사옥으로 이주한 데 이어 오는 7월 1일부터는 사명을 'LG U+(유플러스)로 정식 개명한다. 이 날 공개된 LG텔레콤의 새 요금제 '온국민은 요(yoㆍ이하 온국민)'는 단순히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앞으로의 공격 경영을 의미하는 신호탄에 가까웠다. '온국민'은 저렴하면서도 가입이나 요금 납부 조건 등이 유연하다. 예를 들어 9만원짜리 요금제 가입 가구가 16만원까지 쓸 수 있는 구조지만 상한액보다 적게 쓰면 쓴 만큼만 내는 방식이다. 요금이 반드시 정해져 있는 일반적인 정액제나 이월 제도보다는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만한 체계다. 또 유무선 통합 요금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반드시 유선상품(인터넷ㆍ집전화ㆍ인터넷TV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하다. LG텔레콤 측은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온국민'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가구는 640만여 가구로 추정된다"며 "이들 가구가 '온국민'에 가입해 통신비를 연간 58만원씩 아낀다고 봤을 때 우리나라 전체로는 총 3억 7,000억원의 통신비가 절감된다"고 내다봤다. 요금이 저렴한 만큼 LG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악화되겠지만 가입자 증가로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오는 7월 1일 사명 개정과 함께 '비전 선포식'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간담회를 열었다. '온국민'의 가입자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앞으로 통신시장 경쟁의 초점이 보조금에서 요금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시장 경쟁구도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통 3사가 보조금 줄이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일부만 혜택을 보는 보조금보다는 전국민이 정보기술(IT)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LG텔레콤을 위태롭게 했던 빈약한 스마트폰 라인업도 보강될 예정이다. 최근 출시된 옵티머스Q와 오즈옴니아, 레일라 등 통합LG텔레콤이 내놓은 스마트폰 모델은 총 3종에 불과하다. 이 부회장은 "올해 LG텔레콤이 5~6종의 스마트폰을 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 통합LG텔레콤에 일반 휴대전화 '캔유'를 공급했던 일본 카시오 등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최근 LG텔레콤은 신사업을 담당할 '컨버전스 사업단'을 신설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개편을 실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영업직을 단순한 '판매원'이 아니라 소비자들에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이너' 개념으로 바꾸기 위해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