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개발신탁 청산작업 착수

은행권 개발신탁 청산작업 착수 부실자산 4조7,000억원 은행계정으로 이전 은행권이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개발신탁의 청산작업에 착수했다. 은행들은 올해 안으로 개발신탁에 편입된 부실자산을 은행계정으로 이전시켜 신탁의 부실 요인을 제거한다는 방침이지만 개발신탁 청산은 곧바로 은행계정의 손실로 이어져 충격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개발신탁의 유동성 부족에 따라 은행 신탁의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개발신탁 청산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은행권은 최근 작업반을 구성, 개발신탁 편입자산의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다음주 중 확정된 안을 부서장 회의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건의할 계획이다. 개발신탁은 은행 신탁상품 중 유일한 확정금리 상품으로 최근 몇년간 은행들이 다른 신탁상품 펀드에 편입된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 기업 채권 등 부실자산을 개발신탁으로 이전시키면서 개발신탁 펀드는 대부분 부실채권으로 채워져 있다. 또 유동성이 부족한 개발신탁의 원리금 지급을 위해 올해 신탁계정이 은행계정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기 때문에 개발신탁이 은행 신탁의 가장 큰 「골치거리」가 돼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개발신탁에 편입된 부실자산을 은행계정으로 넘겨 신탁계정을 「클린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방식은 개발신탁에 적립된 충당금을 차감한 자산의 적정가격을 평가한 후 이 가격으로 자산만을 넘기거나 개발신탁의 편입자산은 물론 수탁금까지 은행계정으로 이전, 개발신탁을 은행계정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방법 중에서 선택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개발신탁에 편입된 부실자산을 은행계정으로 이전시키면 은행계정의 손실이 불가피, 은행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 은행 신탁담당자는 『개발신탁 부실자산의 이전 가격을 어떤 기준으로 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발신탁 규모가 큰 은행은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0/11 18: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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