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주가급락 이후 반등장이 펼쳐지면서 그룹주펀드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증시 영향력이 큰 삼성ㆍ현대 등 주요 대기업 그룹에 투자를 늘려 상승장의 수혜를 더 많이 입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고 증시도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테마별 주식형펀드 가운데 삼성그룹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그룹펀드에는 5월 이후 총 3,448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을 제외한 그룹주펀드, 3대ㆍ5대 대기업을 묶은 그룹주펀드 등을 포함한 기타그룹펀드에는 1,001억원이 몰려 상장지수펀드(ETFㆍ1,870억원)를 제외하면 2번째로 많았다. 펀드별로 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에 5월 이후 715억원이 순유입됐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는 504억원, KB자산운용의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에는 530억원이 각각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펀드의 경우 최근 1주일간 평균수익률이 2.94%로 코스피 상승률(3.05%)과 비슷한 수준이며 기타그룹펀드는 2.26%로 조금 더 낮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폭락장으로 펀드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과정에서 국내 유수그룹의 주식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에도 자금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 대형 수출주를 많이 포함한 그룹주펀드가 가장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기간에 전고점을 다시 뚫기 만만찮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대형 수출주를 선호하는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전처럼 주식을 사기가 쉽지 않고 지수가 1,700포인트선을 넘을 경우 잠잠했던 펀드환매가 다시 늘어날 수 있어 그룹주펀드는 물론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많이 오르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