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두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음료업계에서 생수, 커피, 두유, 에너지음료 등이 성장 품목으로 꼽히는 가운데 특히 두유는 별다른 광고ㆍ마케팅 없이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유가 웰빙 트렌드로 꾸준히 각광받으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는 2010년 3,300억원에서 21% 늘어난 4,000억원대로 커졌다. 올해도 약 15% 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두유 시장에서는 '베스트셀러'인 베지밀의 정식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 업체들이 고급 제품, 기능성이 강화된 제품들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신제품 '쏘유(SoyU)'를 출시하고 두유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파리바게뜨가 기획하고 정식품이 생산한 쏘유는 대두 170~175알의 두유액을 담고 인공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190㎖ 한 병 가격은 1,200원이다. 두유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인 정식품 '베지밀AㆍB'의 가격(620원)에 비해 2배 정도 비싸다. 파리바게뜨는 유통 채널을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한정할 계획이지만 주력 상품인 빵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유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식품은 기능성 고급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오메가-3' 성분을 강화해 중ㆍ장년층의 콜레스테롤 관리를 도와주는 기능을 포함한 두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헛개두유 베지밀활력'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된 두유 중 유일하게 헛개 성분을 포함한 두유로 가격은 190㎖ 기준 1,000원이다.
정식품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인 삼육식품도 고급화로 방향을 잡았다. 오는 5월에 기능성을 강화한 신제품 '유기농 검정 참깨 두유'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가격은 200㎖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50% 인상된 1,500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유시장에서는 검은콩, 참깨 등의 원료를 사용한 고급제품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