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800억원, 영업이익은 8배 늘어난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전술정보통신체계(TICNㆍ영상 및 멀티미디어 중심의 차세대 군용 무선통신 시스템) 사업의 매출이 반영되는 2015년부터는 1,800억원 이상의 매출과 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이성남(56ㆍ사진) 대표이사는 22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가진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인력과 부실자산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모두 마쳤다"며 "올해에는 수출과 민ㆍ관 부문에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68년 설립된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군용 무선통신 장비를 시작으로, 40여년간 전술통신장비 및 함정용 사격통제장비 등의 지휘통제장비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지상연동통제소 등 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특히 국내 중소 방산업체로는 유일하게 CMMI 레벨 4 인증(국제 방산기술인증으로 레벨 5가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했다.
또 삼성탈레스ㆍLIG넥스원과 함께 수주한 4조5,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군용 전술통신 사업인 TICN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TICN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단말기, 휴니드는 중계기, 삼성탈레스는 운영체제를 공급한다"며 "중소 방산업체로서는 드물게 대기업과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 2015년부터 8년간 매년 1,000억~1,5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니드가 오는 2015년부터 연간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 주도 대형 국방사업을 수행하다 보면 매출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 정부사업이 마무리된 후, 최근 2년간 매출이 매년 10%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한국 방위산업은 경기에 상관 없이 매년 1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방산업체 입장에서는) 대형사업 사이 발생하는 공백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5년 TICN 사업 이전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지방자치단체ㆍ민간 부문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보잉 등 글로벌 업체와의 거래 실적으로 뒷받침된다.
휴니드는 현재 2대 주주(지분 16% 보유)인 글로벌 항공기업체 보잉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의 지상연동통제소(TADIL ICS) 사업에 참여하고 F-15K 등 전투기용 통신전자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 방산업체인 IAI에 탄도유도탄 조기경보레이더용 데이터링크시스템(DLPS) 및 데이터통신용 송수신장치(TRU)를 공급했고, 레이시온에 패트리어트 미사일(SAM-X)의 무선 통신체계를 공급한 바 있다.
기존 수출 품목에 무전 레이더ㆍ항공기 부품 등을 추가하고 수출 지역도 기존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에서 말레이시아ㆍ사우디아라비아 등 동남아와 중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격통제장비의 말레이시아 수출은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정부ㆍ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CCTVㆍ외곽 침입감지 시스템(폼가드) 공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휴니드는 한국가스공사ㆍE1 등에 폼가드를, 국회ㆍ안양ㆍ군포ㆍ하남 등에 CCTV 시스템을 제공했다.
이 대표는 "올해와 내년에 항공부품과 공공부문의 실적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 보잉으로부터 이착륙 유도장치에 대한 제안서를 받았으며 공공부문에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쭉날쭉한 주가에 대해서 이 대표는"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40% 정도는 김유진 회장과 보잉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60%가 최근 대북 테마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실적으로 드러나면 안정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