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 및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보유주식규모가 11조원(장부가)을 넘었으나 지난 9월말 현재 시가기준으로는 2조5,000억원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투신권의 경우도 지난 연 말에는 장부가로 10조원을 상회했지만 현재는 7조원을 오르내리는선에 불과하며 이를 시가로 평가할 경우 4조원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권도 지난연말 10조원정도였으나 현재 시가로 평가하면 5조원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도 위험자산인 주식보유를 줄인다는 방침하에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유주식을 처분, 현재는 각사당 평균 1,000억원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주가상승시마다 악성 매물 및 중소형주 중심으로 내다팔았고 ▲우량대형주도 최소한의 물량을 제외하고는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공세는 98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이후에도 계속돼 9월말까지 6개월동안에만도 1조4,022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BIS비율이나 영업용순자산비율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관마다 위험자산인 주식을 필사적으로 줄인 결과』라며 『현재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최소한 가지고 있어야 할 일부 우량대형주로 봐도 무리가 없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시장에 나올 주식매도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