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4ㆍ9총선에서 각각 160석과 8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7일 막판 부동표를 잡기 위해 격전지 지원유세와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당 자체 분석 등을 종합하면 한나라당은 지역구 130곳 안팎에서 승세를 굳혔다. 비례대표 25~30석을 감안하면 160석에 가까운 과반 의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내심 모든 국회상임위원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절대 과반수’, 즉 168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1~2위 간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 이내라고 자체 판단한 20~30곳을 초접전지로 보고 당력을 집중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경합지역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160석+α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70~80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지역구에서 확실한 곳은 35석 정도며 초경합지역은 50여곳”이라고 분석했다. 초경합지역 중 사실상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 20여곳을 감안하고 비례대표 의석 15석 정도를 포함하면 민주당은 70~80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당초 목표였던 개헌 저지선(100석)에는 크게 모자라 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다. 이에 따라 양당은 격전지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강금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서울 강서갑, 도봉갑ㆍ을, 성동갑ㆍ을 등 서울 지역 접전지에 투입해 지원유세를 벌이는 한편 정세균 공동 선대위원장을 충남으로 보내 선거전을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가 충남 천안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천안갑ㆍ을 지역 모두 초경합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강 대표는 이어 경기 수원권선, 군포 산본, 안산 단원을ㆍ상록갑, 광명갑 지역구 등을 돌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했다.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7~10석가량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당초 목표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이 어려운 상태다. 이회창 총재는 오전 부산 일정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대전 지역을 돌며 ‘텃밭’ 다지기에 총력을 쏟았다. 이 밖에 민주노동당은 권영길(창원을) 후보 외에 당선 가능권 후보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비례대표를 포함하더라도 5석 안팎의 부진이 예상된다. 대신 영남권의 ‘한나라당 탈당파’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친박연대의 정당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