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올들어 9조,3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LG그룹은 LG필립스LCD의 상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순위 2위(지난해 5위)로 뛰어올랐다.
15일 증권거래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총액 기준 30대 그룹의 상장 시가총액 증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ㆍLGㆍ현대차ㆍSKㆍ한진 등 상위 5개 그룹 중 유일하게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삼성그룹 1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현재 총 86조9,884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6조2,429억원에 비해 9.62% 감소했다. 반면 LG는 LG필립스LCD의 상장 등에 힘입어 18조6,036억원에서 32조6,151억원으로 75.32%나 급증했다.
3~5위인 현대차와 SKㆍ한진도 각각 지난해 말에 비해 0.82%, 5.84%, 4.59% 늘었다.
30대 그룹 중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호아시아나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시총이 223.08%나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꾸준한 구조조정의 성과로 금호산업과 금호석유의 주가가 올해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태광산업그룹 역시 태광산업의 자산주 가치 부각 등에 힘입어 시총 규모가 170.56% 늘었다.
자산규모별로는 1~5위 그룹들의 평균 시총 증가율이 3.95%인 데 비해 26~30위 그룹들의 증가율은 20.34%에 달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룹의 주식들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30대 그룹에 대해 올해 외국인들은 총 2조2,03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조9,253억원, 1조4,86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올해 삼성ㆍ코오롱ㆍ대한전선을 제외한 27개 그룹에 대해 모두 매수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