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만 보던 연기금 투자처 늘려 수익률 높인다

기재부 투자풀 운용개선안 확정
2013년 수익률 2.62%에 그쳐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 유도

정부는 524조원에 달하는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과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 상품 등으로 투자다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방문규 2차관 주재로 제52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금 여유자금 운용 개선방안'을 심의해 확정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63개 기금이 총 524조 원에 이르는 여유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안전 투자처인 국내 채권형 상품에만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수익성이 낮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지난 2013년의 경우 기금 여유자금 수익률은 정기예금 및 국고채 1년 금리와 유사한 수준인 2.6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수익투자 및 위험분산 효과를 얻기 위해 기금의 투자 다변화 노력을 기금운용평가에 반영하는 등 투자 다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14조2,000억원의 연기금 투자풀 운용에도 해외 채권 및 주식상품, 대체투자상품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개별적으로 운용된 중소형 기금의 단기 자금을 연기금투자풀을 활용해 통합 운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금 운용 형태는 △국민연금처럼 자체 운용인력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직접투자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위탁투자 △정부가 마련한 포트폴리오를 투자풀로 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이다.

기재부는 기금운용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기금에 대해서는 민간 컨설팅기관으로부터 진단과 자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또 각 기금의 수익률 및 운용규모 등은 통합재정정보공개시스템과 월간재정동향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