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로부터 인류 보물, 예술품을 지켜라

영화 '모뉴먼츠맨 …' 27일 개봉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내면의 공격성과 지배욕이 수집에 대한 집착으로 표출된다고 한다.

영화 '모뉴먼츠맨:세기의 작전(사진)'은 히틀러의 수집, 집착, 공격성 그리고 지배욕이 만들어낸 미술품 약탈과 이를 지키려 했던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맨'의 이야기를 다뤘다. 전쟁에서 이기는 것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예술품을 지키려 사력을 다했던 부대가 실존했다는 사실만으로 시선을 끈다.

많이 알려졌듯 히틀러는 미대 입시에서 떨어진 후 이름없는 화가로 살다가 건축가가 되려 했지만 이것마저 실패했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였을까? 그는 자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린츠에 '제국 미술관'을 만들고 이곳을 프랑스 등 유럽에서 약탈해온 명작들로 가득 채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는 미술품 500만 점을 약탈 은닉했으며, 모뉴먼츠맨은 은닉돼 사장되거나 전쟁으로 소실될 수 있었던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 얀 반 에이크의 '겐트 제단화' 등을 지켜냈다. 오스트리아의 알타우세 광산,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친위대 군인의 집 등에 숨겨놓은 작품들, 금괴 그리고 사람들의 금니를 뽑아 모아놓은 항아리 등이 스크린을 채우면 히틀러의 집착과 광기도 그대로 전달된다.

모뉴맨츠맨과 관련해 우리나라에도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포격될 뻔 했던 덕수궁은 모뉴먼츠맨 정신에 감동을 받은 한 미군 중위에 의해 포격이 철회됐다.

영화에는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빌 머레이, 존 굿맨, 장 뒤자르댕, 밥 발라반, 휴 보네빌 그리고 케이트 블란쳇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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