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사회 동의 조건…7월께 본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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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메모리 부분 매각 협상이 5개월여 만에 타결됐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동의와 양측 이사회 승인을 얻는 조건으로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하이닉스가 22일 밝혔다.
매각 대금은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잔존법인에 투자하는 2억달러(15% 지분)를 포함, 40억달러로 결정됐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인수 대금으로 받기로 한 마이크론의 주식가치를 현 주가(29~30달러) 수준보다 5달러 이상 높인 35달러 수준에서 책정하기로 함에 따라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주가 수준을 높여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매각 가격은 34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 하이닉스-마이크론 주요 합의 내용
▲이달말까지 이사회ㆍ채권단 협의회 동의 조건으로 MOU 체결
▲매각대금으로 마이크론 주식 1억860만주 지급
▲국내 채권단, 마이크론에 인수비용 15억달러 무보증 대출
▲마이크론, 잔존법인에 2억달러 투자(지분 15% 소유)
하이닉스 채권단은 또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메모리부분을 인수한 후 신설하는 '(가칭)마이크론코리아'에 15억달러를 무보증으로 빌려 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당초 신규 자금을 대출해주는 대신 마이크론 본사의 보증을 요구했으나, 원매자측이 거부함에 따라 보증요구를 철회했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세부 절차를 밟고 난 이후 3개월 여동안 정밀실사와 본협상 등을 거쳐 오는 7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 채권단 동의를 받기가 어려운데다 소액주주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최종 본계약 체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