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에 치명적인 곰팡이균, 전세계로 확대조짐

"바나나 공급 비상"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경고

바나나에 치명적인 곰팡이균이 동남아시아,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확대되면서 전세계 바나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경고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FAO는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곰팡이균인 파나마 TR4가 아시아를 넘어 요르단과 모잠비크에서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곰팡이균은 전세계 바나나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다.

연간 89억 달러 어치가 거래되는 바나나는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과일로 꼽힌다. 미국이 1위 수입국이며 벨기에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파질 두순셀리 FAO농업담당자는 “TR4가 아시아를 넘어 다른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나나 가격도 서서히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내 바나나 소매가격은 파운드당 59.95센트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58.6센트에 비해 2.2%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세계 최대 바나나 생산국인 에콰도르의 수출 가격이 3월 톤당 966.85달러로 1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힌바 있다.

1950년대에도 또 다른 파나마 곰팡이균이 당시 주류 바나나 품종이었던 그로미쉘을 멸종시키면서 캐번디시로 대부분의 바나나 생산이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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