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학을 졸업하고 아직 취업 준비중인 이모(26)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수첩에 적힌 캠퍼스 리크루팅 정보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기업들의 인사담당자가 직접 대학을 찾아와 채용정보와 기업 이념과 이미지 등을 설명해주는 캠퍼스 리크루팅은 취업준비생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캠퍼스 리크루팅이 우수 인재 채용뿐 아니라 기업 홍보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주요기업 474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캠퍼스리크루팅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30.2%가 개최한다고 밝혔을 만큼 우수인재를 찾아 대학을 찾고 있다. 대기업의 한 인사 담당자는 "취업설명회는 취업준비생들이 우리 회사를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물이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은 최근 서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의 채용 설명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람이 미래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는 기업답게 그룹 오너가 직접 채용 설명회에 나서 구직자들과 스킨십을 나눈 것이다. 삼성SDI의 경우 최근 실시한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젊고 스마트한 기업 이미지와 인쇄물 브로셔를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 태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참석 전에 기본적인 기업정보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소한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기업소개와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정보를 정리하고 참석한다면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막연하게 한번 들어보겠다는 자세라면 취업설명회를 가는 것보다 영화 한 편 보면 쉬는 게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채용설명회의 질의 응답시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보통 기업소개와 채용정보에 대한 브리핑이 끝나고 난 후 주어지는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구체적인 합격 커트라인이나 면접 분위기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질문들을 준비하도록 한다.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은 삼가도록 한다. 기업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이들에게 자신을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인상을 남긴 지원자가 실제 면접장에 나타나면 인사담당자가 후한 점수를 줄 수도 있다. 타 학교 취업설명회 정보도 수집하도록 한다. 대부분 취업설명회는 기업마다 방문하는 학교가 다르고 보통 2~3시간이 넘도록 진행된다. 조금만 적극성을 가지면 자신의 학교에서 개최하는 취업설명회뿐만 아니라 타 학교 친구나 전단, 설명회책자를 통해서 필요한 기업의 취업설명회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리스트를 마련해 놓는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달에는 LG생활건강, LS그룹, 롯데그룹, 코오롱그룹, LIG넥스원, 금호아시아나그룹, 하나금융그룹, 한라그룹 등이 본격적으로 캠퍼스리쿠르팅에 나선다. LS그룹은 14일까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에서 캠퍼스리크루팅을 실시한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12일까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에서 개최한다. 에듀스 캠퍼스 리크루팅 일정 서비스나 각 기업별 채용 사이트를 이용하면 대학별, 기업별, 날짜별로 전체 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에듀스의 한 관계자는 "캠퍼스 리크루팅의 가장 큰 장점은 인사담당자에게 채용에 대한 내용을 직접 질문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취업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평소에 일정을 관리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