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루스코니 伊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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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 이른바 '유럽연합(EU) 삼총사'가 모두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정상은 중도우파 성향이지만 최근 국민들의 지지가 중도에서 벗어나자 심각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극우파나 극좌파를 대표하는 군소 정치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극우파인 북부동맹에 대한 지지가 8.3%에서 12%로 상승했다.
독일에서는 유럽 환경보호 및 반전운동의 핵인 녹색당이 지지율을 19%까지 끌어올려 조기 총선의 최대 수혜 세력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민자 사회의 불만이 또다시 폭동으로 표출되자 유럽 극우세력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르펭이 이끄는 국민전선(FN)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FN은 최근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서는 등 반(反)이슬람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다. FN은 "이슬람 신자들의 이민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며 여론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EU 3국 중도우파 정권에게 가장 큰 위협은 중도좌파 정당이 아니라 국민들의 쏠림 현상으로 지적된다.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민심이 현 체제 유지보다는 극단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3국 정상은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사회복지 지출과 보조금 삭감 등 긴축정책을 통해 경제 회복을 추진하자 지지율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또한 자신과 측근들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았으며 예산 유용 스캔들로 장관 2명이 물러났다. 이탈리아에서도 장관 2명이 스캔들로 사임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지도자들은 조기 총선보다는 경제 회복을 통한 지지율 만회를 기대하며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