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꾸준한 인기 뒤에는 커피믹스 시장 개척자로서 수십년 동안 탄탄한 입지를 굳혀 온 동서식품의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를 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발전시킨 커피믹스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장본인. 1976년 출시된 ‘맥스웰 커피믹스’는 동서식품이 생산한 인스턴트 커피와 프리마, 설탕을 봉지에 넣어 뜨거운 물만 부어 마실 수 있게 만든 커피믹스의 ‘원조’였다. 아이디어 자체는 간단하기 그지없는 커피믹스를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내놓을 수 있던 것은 이 회사가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자체 개발 생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구미의 커피문화와는 다른 ‘빨리빨리’ 문화도 커피믹스 탄생에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커피믹스 공정은 동서식품의 커피생산 라인 중 포장기술 분야에도 획기적인 바람을 몰고 왔다. 정확한 믹스 공정과 고생산성 포장방법 없이는 불가능한 제품이기 때문. 줄줄이 연결된 봉지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하던 당초 방식에서 지금은 분당 700여 파우치를 생산해 낼 정도로 공정을 자동화시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믹스는 소비자들이 커피의 맛과 향 주에서도 ‘부드러움’을 중시하는 경향이 날로 확산된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 탄생한 제품. 커피믹스 시장을 연 동서식품의 기술력과 소비자의 요구를 집어낸 제품 컨셉트가 적중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로 발전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