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완벽한 환헤지 환차손 1兆원 막아냈다

해외투자자산 11兆원 수익률 전혀 영향 없어

‘환위험 제로.’ 삼성생명은 23일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위험에 완벽하게 대비해 해외에 투자한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에 전혀 손실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동민 투자사업부 부장은 “최근 3개월 동안 환율이 97원이나 떨어지면서 원화가치로 11조원이 넘던 해외투자자산 규모가 10조원대로 급락했지만 100% 환헤지를 해 해외자산의 가치변동이나 실질적인 수익률 실현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현재 삼성생명의 해외투자자산 규모는 98억9,800만달러로 당시 환율 1,152원을 기준으로 한 원화가치는 11조4,000억원 규모. 그러나 환율하락으로 20일 환율(1,055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자산규모가 10조4,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해외자산 전체에 선물환이나 통화스와프를 통해 환위험을 투자시점에서 방지해 환율변동에 따른 실질적인 자산규모의 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삼성생명측 설명이다. 한마디로 1조원의 환차손을 방어한 셈이다. 이 부장은 “삼성생명이 신용도가 AA-(S&P 기준) 정도로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15년 이상 30년까지 통화스와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환헤지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96년 2,000억원으로 시작된 삼성생명의 해외투자는 매년 급증해 9년 만에 60배 넘게 늘어났다. 수익률도 올들어 10월 말까지 6.25%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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