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으로 작년말 외화자금조달 증가

조달구조도 외화증권발행 중심으로 안정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국내은행의 지난해말 외화자금조달 잔액(외화부채)이 전년말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내놓은 `2004년 국내은행 외화자금 조달 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부채는 1천98억달러로 전년말보다 4.8%, 50억달러가 증가했다. 올 1월말 현재 외화부채도 외화차입금 증가로 작년말보다 10억달러 증가한 1천108억달러를 기록했다. 자금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이 포함된 `외화예수금'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호조로 48억달러가 증가했다가 하반기들어 환율하락으로 49억달러가 감소, 큰 변동이없었다. `외화차입금'은 전년말 432억 달러에서 403억 달러로 감소한 반면 `외화증권'발행은 218억 달러에서 292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외화조달 잔액중 외화차입금비중은 41.2%에서 36.7%로 하락한 반면 외화증권발행은 20.8%에서 26.6%로 올라 외화조달구조가 외화증권발행 중심으로 변화되는양상을 띠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올라가 투자자모집이 용이해지면서 외화조달구조가 외화증권발행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기거액의 안정적 자금확보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차입가산금리는 3개월물이 2003년말 0.23%에서 작년말 0.14%로 하락했고, 1년물도 0.33%에서 0.23%로 떨어지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외화자금운용잔액(자산)은 2003년말 1천100억달러에서 지난해말 1천129억달러로증가했다. 금감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설비투자가 회복되면 기업의 외화대출수요가 증가, 중장기 외화자금 차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금리의 상승세 지속에 따른 차입수요의 조기실행도 중장기 차입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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