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펼쳐지고 있는 코스닥의 ‘불꽃 장세’ 뒤에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순매도한 종목들에 비해 3배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1일부터 보름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모두 2,03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한달간 순매수(1,147억원)규모의 2배에 달하는 것. 지난 1월부터 2주 단위로 집계했을 때도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기간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139억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달들어 10거래일중에 ‘팔자’에 나선 것은 4일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7,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교할 때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코스닥 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종목(상위 20개)은 이달 들어 보름새 20%대의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순매도한 종목은 상승률이 6%에 불과했다.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종목들은 NHN, 인포피아, CJ홈쇼핑, LG텔레콤, 케이프, 현진소재 등이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20개 종목 가운데 황금에스티와 제이브이엠만이 이달초 대비 주가가 각각 9%와 3.78% 빠졌을 뿐 일부 종목은 30%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는 등 대부분이 크게 올랐다. 외국인들의 투자 행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투자 패턴 역시 테마주보다는 보다 중장기적으로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드멘털이 튼튼한 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들어 외국인이 유가증권에서 코스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과거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 투자패턴이 변화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외국인의 코스닥 월별 매매 추이를 보면 ▦1월 2,153억원 순매수 ▦2월 2,310억원 순매수 ▦3월 1,988억원 순매수 ▦4월 1,245억원 순매도 ▦5월 1,14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