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지르잡기
(권오운 지음/문학수첩 펴냄)
"황석영ㆍ신경숙ㆍ공지영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비문이 수두룩,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엉터리 문장이 많고, 심지어 정부의 맞춤법 책에도 틀린 글 투성이다." 우리말 맞춤법의 지킴이 권오운 씨가 '우리말 지르잡기'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국내 100여명의 작가들의 문장에서부터 국정교과서, 신문, 인기 방송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우리말과 우리글을 갈고 닦아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의 다양한 사례를 드러내 꼬집는다.
먼저 황석영의 '장길산'에 등장하는 비문. "광주를 지날 때 해가 뉘엿뉘엿 떠오르고 있었다"에서 '뉘엿뉘엿'은 '해가 곧 지려고 산이나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넘어가는 모양'이므로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4학년 체육교과서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라는 문장도 잘못됐는데, 피로는 푸는 것이지 회복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펴낸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조차 오류 투성이라며 가슴을 친다. 저자의 당부. "영어에 목매 혓바닥 수술까지 하는 이 시대, 작가들만이라도 제발 국어사전 좀 들춰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