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말에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주행하는 ‘온라인 전기버스’가 서울시내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전기버스’는 도로 밑에 깔린 전기선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버스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9일 “올해 안에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버스’와 이 버스에 온라인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온라인 전기공급시스템’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말께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에서 이 둘을 결합한 ‘온라인 전기버스’를 시범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버스는 현대중공업과 한국화이자가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버스용 온라인 전기공급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로 현재 시험 중이다.
시는 이날 ‘온라인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온라인 전기차 OLEV(On-line Electric Vehicles)’ 운행을 시작했다. OLEV는 주행하면서 도로 5㎝ 밑에 매설된 특수 전기선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동력으로 전환해 운행하는 전기차다.
이 차는 기존 코끼리열차를 대신해 공원 순환도로 2.2㎞ 구간을 평균시속 20㎞(최고 40㎞) 속도로 운행하며 전기선이 깔린 세 구간(총 400m)을 지나면서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시는 차량 안전을 위해 도로면과 차량의 전력 수신장치는 13㎝가량 떨어져 있지만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자기장 발생량도 국제기준(62.5mG) 이하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내년 말 시범운행을 목표로 하는 온라인 전기버스는 서울대공원에 설치된 OLEV에 비해 평균속도가 시속 40㎞ 이상 빨라야 하며 차량 길이도 일반 버스와 같은 11m로 OLEV(24m)보다 짧아 보다 향상된 전기공급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KAIST에서 온라인 전기공급시스템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연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0년까지 관용 차량은 물론 택시와 버스 등 교통수단 전체를 대기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전기차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