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비 크게 준다

치료제'루센티스' 1일부터 보험 적용


실명을 유발하는 희귀 안과질환인 황반변성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다국적제약사가 시판중인 황반변성 치료제에 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노바티스(사장 피터 야거)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가 오는 8월1일부터 보험이 적용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한 번의 주사치료에 150만원을 넘게 부담해오던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내달부터는 13분의 1수준인 약 11만4,000원으로 대폭 절감된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신생혈관 때문에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황반'이 손상돼 수개월 또는 2년 내에 실명에 이르게 되는 중증 질환이다. 주사제 '루센티스'는 안구 내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신생혈관의 생성을 막아 삼출물의 누출을 차단함으로써 손상된 시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제다. 루센티스는 지난 2007년 7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11월부터 국내에 본격 판매됐지만, 2년여 동안 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다. 특히 이 치료제는 한 번 주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1개월 간격으로 최소 3회 이상 주사해야 해 기존에는 약값만 450만원을 훌쩍 넘어 환자의 부담이 매우 컸다. 루센티스의 보험적용은 총 5회까지 가능하며 초기 3회 투여 후 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급여로 인정하지 않는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은 "그동안 황반변성에 따른 실명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치료비 부담 때문에 루센티스 주사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가 많았다"며 "이번 보험적용으로 환자들이 치료비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루센티스 주사로 치료한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95%가 시력을 유지했으며 40%이상의 환자에게서 시력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루센티스는 이런 효과를 인정받아 세계적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가 선정한 2006년 10대 혁신적 연구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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