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 "대우조선 인수전 포기" "GS, 컨소시엄 불참은 지분·가격등 이견 때문" 추정 "포스코 낙마땐 현대중공업보다 한화 유리" 분석
입력 2008.10.13 21:32:45수정
2008.10.13 21:32:45
'포스코 입찰자격' 따라 판도 대변화
■ GS "대우조선 인수전 포기""GS, 컨소시엄 불참은 지분·가격등 이견 때문" 추정"포스코 낙마땐 현대중공업보다 한화 유리" 분석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GS가 불과 4일 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가 13일 돌연 입장을 바꿔 전격 철회 방침을 밝히자 인수전은 대혼란 양상을 띠고 있다.
GS의 컨소시엄 탈퇴 선언으로 포스코의 단독입찰 자격유지 여부가 대우조선 인수전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유력한 후보로 인수전에 참여한 상태에서 본입찰을 며칠 앞두고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가 불과 4일 만에, 그것도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뒤에 느닷없이 포기방침을 밝힌 GS의 진짜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GS 왜 돌연 포기했나=GS가 돌연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온갖 관측과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와 GS와 컨소시엄을 급하게 구성하는 과정에서 지분 비율이나 입찰가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힐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GS의 한 관계자도 "가격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업계에서는 입찰과정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가 여유 있는 가격을 써낸 반면 GS 측에서는 한화의 예상가격을 저울질해가며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인수가격을 둘러싼 간극의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포스코와 GS가 각각 장담했던 외자유치에 실패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포스코와 GS가 손잡으면서 내세운 명분이 유럽계 금융권과 중동계 석유회사로부터 달러를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아 모든 게 꼬여버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재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허씨 일가' 주요주주 40여명이 지분을 분산 소유한 GS그룹의 지분구조상 긴박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버거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GS가 포스코와 긴박하게 손잡는 과정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포스코 단독입찰 가능할까=포스코는 우선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입찰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GS를 주력 컨소시엄사로 구성해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법률적 해석에 따라 인수후보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영훈 포스코 경영기획실장 상무는 "컨소시엄이 변경되더라도 인수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항을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도 이날 포스코를 단독 입찰자로 인정해줄지 아니면 입찰 자체를 유찰시킬지에 대해 법적인 부분을 포함해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GS와 포스코에 공식 입장을 문서로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답변을 토대로 법률자문을 받아 향후 처리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향후 판도는=가장 강력한 인수후보였던 포스코에 강력한 악재가 발생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다시 대혼란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포스코의 단독입찰자격 유지 여부는 앞으로 대우조선 인수전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포스코가 낙마한다면 인수전은 한화와 현대중공업의 2파전으로 전개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육성계획이나 그룹 오너의 의지가 현대중공업에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충분한 '총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인수 후 곧바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자격을 인정할 경우 3개사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 일부 인수후보들이 법률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법적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포스코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자금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등 크게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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