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희단 거리패의 신작 ‘울고있는 저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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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열린 제 5회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공연된 작품을 대학로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무대가 26일부터 두 달간 열린다. 지금까지는 축제 수상작만을 초청해 서울에서 다시 공연했지만 이번에는 각 부문별로 참신한 소재와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들도 함께 초청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준비된 작품으로는 예술성을 갖추면서도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선착장에서’ ▦‘울고있는 저 여자’ 등과 축제 수상작 ▦‘트로이 여자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등 네 작품.
첫 무대를 장식할 ‘선착장에서’는 울릉도에서 벌어지는 이류인생들의 삶을 통해 광복 60주년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우리 내부의 문제와 반성을 촉구한다. 고대 그리스 비극작가인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트로이의 여인들’을 각색한 ‘트로이의 여자들’은 축제에서 대학극전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트로이의 전쟁을 현대로 옮겨 전쟁의 참혹함과 폐해를 관객들에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축제에서 이 작품은 각색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뛰어나며, 장면전환의 속도감과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카펠라 뮤지컬로 인기를 끌었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축제에서 젊은 연출가전 대상작을 수상해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은 특별한 무대장치나 소품도 없고 뮤지컬을 자칭하면서도 악기하나 없는 독특한 공연으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평강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와 야생소년이 자신들의 진실된 모습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줄거리. 작품은 밀양예술축제에서 젊은 연출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주인공 연이역을 맡은 박민정은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연극축제에서 심사위원들은 ‘거울공주…’를 21세기 새로운 연극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연극으로 추천했다.
진정한 의사소통의 기능을 상실한 말의 본질에 대해서 묻는 실험무대 ‘울고있는 저 여자’가 마지막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하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전개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세상을 조용히 껴안는다.
이번 시리즈 공연은 연극축제를 통해 검증 받은 작품들인 만큼 관객들에게 작품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선사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된다. 게릴라극장 8월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02)763-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