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엔진오일 점검하고 스노우체인 챙기세요

■ 차량 점검
유리 세정액 가득 채우고 브레이크액·타이어 점검
비포장도로·눈길 운행후 차체 안팎 물세차도 필수

기아자동차의 수원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이 설 명절을 맞아 차량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자동차의 수명은 춥고 시린 겨울을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고향을 방문하는 장거리 이동 차량의 경우에는 추위와 날씨 변화에 대비하는 철저한 사전 정비가 필수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을 앞두고 간단한 차량 관리와 자동차 점검 방법을 알아봤다.

◇운행 전에는 액체류 우선 점검= 자동차를 운행하기 전에는 각종 액체류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안전한 운행을 위해 각종 액체류가 필요한 양만큼 정확하게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차장 바닥을 보면서 물이나 오일류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육안으로 살피고 새는 부위는 즉시 수리해야 한다.

시동을 걸기 전에는 우선 엔진 오일을 확인한다. 점검 게이지의 'F'선에 위치하면 정상으로 1만㎞ 마다 교환하면 된다.

유리 세정액의 경우 눈이나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가득 채우되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겨울철 전용 원액을 넣도록 한다. 또 브레이크액은 클러치액과 동일하게 사용한다. 4만㎞인 교환주기를 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타이어는 접지면의 트레드가 마모한계선을 초과해 닳은 차량은 반드시 교환해야 안전하다. 타이어 압력은 자연적으로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매달 한번 정도는 점검하고 부족하면 공기압을 주입해야 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예비 타이어 준비도 필수다.

아울러 디젤 엔진과 LPG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겨울철 시동을 걸 때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디젤차의 경우 시동을 걸기 전에 예열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에 예열 장치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한다. 반대로 LPG 차량은 시동 후 워밍업이 필요하다. 예열 없이 바로 운행하면 가속을 해도 엔진이 힘이 없고 심한 경우 정지할 수도 있다. 또한 운행 후 시동키 대신 먼저 LPG 스위치를 눌러 시동을 끄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 회전수가 지나치게 낮거나 심한 떨림이 있다면 공회전 조절장치에 문제가 없는지 정비소를 찾아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전조등을 켜서 어두우면 전구를 교환하고 미등도 모두 들어오는지 점검한다. 특히 안개가 잦은 지역을 운행할 차량은 안개등 작동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히터는 설정한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10분 이상 걸리면 수온 조절기의 고장이 의심된다. 풍량이 평소 보다 적은 경우도 실내 공기필터가 막힌 것이니 반드시 교환이 필요하다. 실내공기필터 교환주기는 약 1만 5,000㎞다.

◇운행 후에는 세차 필수=겨울철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스노우 체인과 장갑을 준비해 눈길에 대비하고 타이어 탈착에 필요한 비상용 공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작은 삽과 손전등, 워셔액도 예비용으로 갖고 챙겨야 한다.

우선 눈길을 운전할 때는 수동 변속기는 2단 기어를, 자동변속기 차량은 'HOLD'스위치를 작동시키면 출발이 아주 수월하다. 도로에 눈이 녹았으면 스노우 체인을 곧바로 풀어야 한다.

귀찮다는 핑계로 그대로 주행하면 쉽게 체인이 끊어져 차체에 손상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언덕길을 내려갈 때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고 정지를 할 때는 운전대를 좌우로 살짝 흔들어가며 브레이크를 여러 번에 나누어 작동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 '역핸들 조작법'은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을 때 유용한 방법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감고 풀기를 반복한다. 역핸들 조작법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오히려 가속페달에 발을 슬며시 갖다 대야 한다는 것이다.

차가 힘을 받으면서 직진 상태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균형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는 저속 주행 시 권장할 만한 방법이며 눈 내린 주차장에서 동그란 원을 그리면서 연습하면 좋다.

대부분 사고의 원인은 과속이므로 지나치게 높은 속도로 달리지 않으면 큰 사고는 면할 수 있다. 차분한 운전이 안전운전의 첫 번째 조건이라는 얘기다.

장시간 운전하면 졸음이 몰려오고 지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두 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상쾌한 바람을 쐬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귀성·귀경길 운행을 마치고 나면 차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또 떨어진 오일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묘를 위해 산길과 같은 비포장 도로를 다닌 경우 돌이나 얼어붙은 땅 때문에 차체 구석구석이나 각종 부품이 손상을 입었을 수 있다. 눈길을 다녀왔다면 염화칼슘에 의한 부식방지를 위해 차체 안팎을 깨끗이 물 세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광표 현대차 고객서비스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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