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이렇게 공략한다] 퍼스트아메리칸

권원보험 무기 부동산시장 석권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했을 때의 공통점은 국내 보험사들이 취급하지 않고 있는, 특히 시장 전망이 확실치 않아 섣불리 개발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대표적인 생명보험 상품으로 떠오른 종신보험이 단적인 예이다. 10여년전 종신보험에서 그랬던 것처럼 ‘권원보험’이라는 새로운 상품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권원보험이란 부동산 거래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고안된 제도적 장치의 일종으로 부동산 권리의 하자로 인하여 피보험자가 입게 되는 손실을 보상하는 보험 상품. 선진국에서는 생명보험, 손해보험과 더불어 보험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계 보험사인 퍼스트어메리칸 권원보험㈜은 권원보험 이라는 낯선 상품으로 한국 부동산 관련 보험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퍼스트어메리칸은 권원보험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와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보험사로 지난해 매출실적만 29억달러에 달한다.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한 후 지난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아 10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퍼스트어메리칸은 권원보험 뿐 아니라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ㆍ 법률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면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퍼스트어메리칸은 일단 부동산 중개업소와 연계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권원보험의 필요성을 느끼는 고객들을 소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퍼스트 아메리칸 관계자는 “권원보험이 낯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재개발 지역의 부동산을 인수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인 퍼스트 아메리칸은 영업 대상도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은행 등 금융권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실적 역시 영업 초년도에는 10억원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2차년도에는 150억원 수준으로, 3차년도에는 500억원대로 급성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태준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