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이달 말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상품판매 목표를 할당하는 등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 방카슈랑스 담당 부서장들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향후 방카슈랑스 시행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는 과열경쟁을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이 동시에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하는 탓에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영업점은 물론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상품판매 목표를 할당하는 등의 과열경쟁이 예상된다”며 “시행초기부터 은행들이 상도의를 어기고 실적위주의 경쟁을 펼칠 경우 시장이 혼탁해 질 우려가 있어 자율적으로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초기 시장점유율에만 집착하게 되면 생각지도 않은 각종 비용이 수반돼 서로 제살을 깎아 먹는 식의 출혈경쟁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같은 취지에서 은행연합회 주관 아래 은행 공동으로 방카슈랑스 시행과 관련한 광고 등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의 이번 협의는 어디까지나 강제적인 제재수단이 없는 자율추진 사항”이라며 “과거의 예로 볼 때 일부 은행이 시장확보를 위해 시장의 물을 흐려 놓을 경우 다른 은행들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은행들은 방카슈랑스 실시를 위한 정부의 시행령이 오는 29일 시행되지만 등록절차 등을 감안해 실제 판매는 오는 9월 1일부터 동시에 시작하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