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 두자릿수를 눈앞에 두면서 통신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인터넷 TV(IPTV)로 반격에 나설채비를 하고 있으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TV, 초고속 인터넷에 인터넷 전화(VoIP)를 추가한 이른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로 맞불을놓을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컨버전스(통신-방송융합)'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양측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O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수는 10월말 현재111만4천478명으로 전체 1천206만2천645명의 9.2%를 차지했다.
이것은 지난해 말의 7.2%에 비해 2%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SO의 점유율은 지난6월 8.3%, 7월 8.7%, 8월 8.9%, 9월 9.0%로 꾸준하면서도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있다.
SO의 점유율은 2003년초만 해도 3.5% 내외에 불과했으나 그해 5%대에 진입했고지난해에는 7%대까지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초에는 10% 돌파가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성능은 통신업체들이 다소 낫지만 일반인들은 거의느끼지 못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은 통신시장 진출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차세대통신망인 BcN(광대역통합망)을 통해 인터넷 전화와 TV뱅킹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통신업체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TV 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서비스 개시 10년만에 국내 전체 가구의75%에 육박하는 1천300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한 데따른 것이지만 거대 자본을 내세운 통신업계의 위협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방어적의미도 담고 있다.
KT, 하나로, 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은 현재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인터넷 TV를준비하는 등 방송영역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KT의 10개 SO에 대한 시설물 사용금지는 SO들의 초고속인터넷사업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견제라고 분석했다. KT는 지난 9월말 분당의 SO 아름방송을 상대로 한 방송 이외 목적으로 자사의 시설물을 무단 이용하는 것에 대한 금지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