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의 장기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면서 사업이 시작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무려 4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8년만에 처음으로 분양이 한 건 이뤘지만 이후 다시 잠잠해져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영종하늘도시 1,930만4,000㎡를 개발하면서 모두 8조원(LH 70%, 인천도시공사 30%)을 투입할 계획이다. LH와 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말까지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공사비로 모두 7조원을 이미 투입했으나 회수한 금액은 3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하늘도시는 동북아 국제정보 및 교류중심 국제도시와 공항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산업도시로 개발해 13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라지구와 영종도 하늘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의 착공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등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공동주택지 32필지가 대량 해약 되면서 전체 분양 가능토지의 약 80%가 미분양 상태다.
특히 이달 초에는 8년 만에 처음으로 3만1,218㎡규모 1필지에 대한 공급계약이 체결되면서 잠시 분양이 활기띠는 듯 했으나 이후 매각된 토지는 전무하다. 이에따라 LH는 "영종하늘도시는 수도권에 남은 대형 개발사업지구"라며 전사적인 분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오승환 LH 영종사업단 마케팅 부장은 "영종하늘도시는 풍부한 개발호재와 천혜의 입지, 저렴한 가격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착공 등 각종 개발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최근의 계약 체결이 건설사들의 택지를 확보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