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연초 후 최악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 SK글로벌 신용붕괴 사태가 미-이라크 전쟁위기, 북한 핵문제로 침체에 빠진 시장에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12일 MMF와 시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하면서 하루 만에 국고채3년물(0.51%포인트) 등 주요채권 금리가 폭등했다. 이처럼 금리가 채권시가평가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말께까지 일부 펀드는 기준가가 나오지 않아 14일 현재 평가손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제로인이 지난 12일(수) 기준가격으로 한 주간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식형과 채권형 모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권형은 금리가 폭등한 12일 운용결과가 수익에 반영돼지 않았음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029%(연-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가 0.13%포인트 급등하는 등 주요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설정규모 300억원 이상인 30개의 채권형 운용사 가운데 절반인 15개 운용사들이 큰 손실을 기록했다. 또 상승장에서 선전했던 운용사나 펀드의 손실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금리 상승에 따라 그 동안 수익률 상승행진을 벌였던 신한BNPP(연-5.34%), 우리투신(연-4.11%), 외환투신(연-3.62%) 등이 큰 폭의 손실을 나타냈다. 반면 아이투신(연4.66%)만이 유일하게 연4%대의 수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일 이후의 거래 결과가 반영될 경우 개별 펀드와 운용사의 수익률을 큰 폭의 하락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이 발행한 CP와 회사채 등을 편입한 펀드들에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심지어 단 하루 만에 채권형 펀드가 1~2년 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을 날린 펀드도 속출할 전망이다. SK글로벌 CP나 SK관련 기업어음을 편입하고 있는 MMF도 엄청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폭락했다. 12일 기준가격으로 일반성장형 펀드들은 -6.05%, 주식시장에 가장 민감한 인덱스 펀드는 -6.8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종합지수가 7.64%, KOSPI200이 7.23%나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성장형 펀드들은 평균 -10.96%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윤가람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