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후 3개월 이내에 아파트 값이 일정 수준까지 오르지 않으면 환불해드립니다.’ 최근 청약률 ‘0’ 아파트가 속출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크게 낮추거나 입주 후 투자가치까지 보장하면서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문건설은 수원 화서역에서 분양하는 ‘동문굿모닝힐’에 대해 원금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원금보장제란 아파트 가격이 기준시점에 일정 수준까지 오르지 못할 경우 환불 희망자에게 납부 원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11일 “아파트 가격이 입주 후 3개월 이내에 분양가 대비 30평형 아파트는 3,000만원, 40평형 아파트는 4,000만원 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 계약자가 환불을 원하면 납부한 원금을 전액 돌려줄 예정”이라며 “중도금을 은행 대출로 납부했다면 대출이자 부담액도 회사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문은 이와 함께 분양가가 4억원대 중반에서 6억원대 중반을 넘지만 통상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초기 계약금을 계약자 사정에 맞춰 원할 때 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원금보장제는 지난해 말 월드메르디앙도 도입했었다. 그러나 월드는 입주시 주변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동문처럼 웃돈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크게 내린 경우도 있다. 지난해 춘천에서 청약건수 ‘0’을 기록한 KCC건설은 이번에 수원과 오산에서 물량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낮췄다. 오는 16일부터 1순위 접수를 시작하는 ‘수원 광교산스위첸’은 151㎡형으로만 구성됐으나 3.3㎡당 분양가는 1,308만원으로 최근 수원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분양가보다 최고 25% 이상 저렴하다. 지난 9일부터 망포동에서 분양했던 L사의 경우 144㎡형의 3.3㎡당 분양가는 1,668만원가량이었고 지난해 11월 영통에서 H사가 공급한 151㎡형은 1,570만원대였다. KCC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파주ㆍ고양 등에서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실적이 저조했던 점을 고려해 분양가를 낮추게 됐다”며 “분양가를 높여 수익을 내기보다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청약률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