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작가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 게르하르트비스네프스키가 쓴 '제국의 꿈, 작전 911'(박진곤 옮김. 달과소刊)은 9.11테러가 과연 몇몇 테러범에 의해 저질러진 단순 참사인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9.11테러의 실체와 진실에 접근한 전형적인 탐사보고서다.
저자는 9.11테러는 조작됐다는 확신에 근거를 두고 9.11테러의 현장을 찾아 2년넘게 꼼꼼하게 조사작업을 벌인 뒤 조작의 증거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의 경우 내부에서 누군가에 의해 설치된 폭탄으로 이미 폭발이 일어난 상태에서 여객기가 부딪혀 무너져내린 것이지, 비행기 충돌에 의해 붕괴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이 건물의 설계에 참여했던 건축설계사무소의 공동책임자 리 로버트슨을 만나 "세계무역센터의 구조는 보잉 707기와 같은 비행기의충돌에 대비해 설계됐으며, 허리케인에도 끄떡없게끔 만들어졌다"는 증언을 듣는다.
나아가 저자는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비행기의 희생자로 확인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이 비행기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은 텅빈 여객기였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국방부(펜타곤) 청사 테러도 마찬가지. 미군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폭발을 먼저 일으킨 다음 마치 여객기가 펜타곤에 충돌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을 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저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근교 생스빌의 비행기 추락 현장을 방문한결과, FBI(연방수사국)나 CIA(중앙정보국), 부시 대통령 등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추락장소에 "비행기는 없었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듣는다.
'비행기 없는 비행기 추락사고'라는 것이다.
저자는 9.11테러 이후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미국을 움직이는 정치세력이 9.11테러를 조작한 배경과 이유를 추적한다.
"모든 것이 9.11테러로 인해 시작되었다. 전쟁과 석유, 세계 패권을 원하고 있던 부시 행정부는 9.11테러를 통해 가만히 앉아서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챙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부시는 일약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제국의 황제로 정치적 도약을 했고, 엄청난 위험에 처해 있는 세계의 수호자가 되었다" 미국 행정부가 세계지배 전략의 일환으로 자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파일명 911-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지난해 독일 WDR 방송에서 방영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16쪽. 1만6천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