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대학생에게 채용을 미끼로 접근한 뒤 금융정보를 빼내 전화금융사기에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계좌번호 등을 알아내 금융사기 출금계좌를 만든 혐의(사기ㆍ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박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아르바이트 중개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대학생 수십명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을 채용하겠다"고 속인 뒤 은행계좌 등의 정보를 넘겨받아 금융사기 대포통장을 만들었다.
당장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했던 대학생들은 신용카드 기능이 탑재된 사원증을 발급해준다는 말에 속아 이력서 뒷면에 은행 신규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적고 체크카드를 함께 봉투에 넣어 박씨 일당에게 전달했다.
박씨 등은 건네받은 계좌를 가짜 금융사이트를 이용한 금융사기인 '파밍'의 입출금계좌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 일당이 금융감독원을 가장한 가짜 사이트로 피해자 50명을 유인해 총 5억원가량 가로챈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범과 나머지 국내 인출책들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