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산에 새로운 터를 잡으면서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위한 물적 기반을 완전히 갖췄습니다. 고난도·고기술·고품질의 특수한 단조제품만을 생산한다는 일념 아래 글로벌 수출 기업의 꿈을 실현해나가겠습니다."
오세원(80·사진) 포메탈(119500)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조제품의 기술경쟁력을 토대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대표는 "지난해 회사의 자금을 총동원해 서산 공장 이전을 추진한 것은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내수시장만으로는 현 공장의 생산 규모를 감당하기 힘든 만큼 경쟁력 있는 단조제품 800여종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메탈은 단조기계부품 생산업체다. 지난 1969년 설립된 이래 약 44년 동안 단조 분야에만 매진해온 단조산업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이자 정부가 지정한 뿌리기술 전문기업 1호이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및 자동화, 방위산업, 산업기계, 농기계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휠·베어링·피스톤 등 800여종의 단조 부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단조는 고온에서 금속을 녹인 뒤 기계나 해머로 두드려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가공 공정을 의미한다. 금형·주조·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뿌리산업이다.
포메탈은 2012년 하반기에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과 내부 유보금을 쏟아 부어 기존의 경기도 안산 반월 공장에서 충남 서산시 일반산업단지로 공장을 신축·이전했다. 서산 이전과 동시에 6·10톤 해머, 400·1,250톤 유압프레스 등 대형 단조기 5기를 보강 설치해 생산라인을 기존 5개에서 18개로 확대했다.
공장 이전으로 포메탈은 생산 규모 확대는 물론 고객사로부터의 신뢰도 상승 등 부수 효과도 얻었다. 오 대표는 "전체 직원 140명 중 138명이 서산 이전에 동참했다"며 "공장의 작업환경이 안산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해지면서 포메탈에 대한 고객사의 신뢰도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고객사 사장이 수려한 형상의 신축 공장을 둘러보고 나서 기존의 여러 금형 공급사를 포메탈로 단일화했다"고 귀띔했다.
공장 신축·이전을 통해 매출액 1,000억원 시대를 위한 기반을 갖춘 만큼 포메탈은 고난도·고기술·고품질을 요구하는 특수한 단조 정밀 부품만을 개발·생산한다는 오랜 고집을 밀고 나가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오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한 단순한 기업외형 불리기는 의미가 없다"며 "아무나 만들 수 없는 정밀 단조제품을 생산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전 분야에 공급되는 800여종의 단조제품과 179개에 달하는 매출처야말로 포메탈 경쟁력의 DNA인 셈이다.
실제로 해외시장 공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 대표는 "최근 수출신용장(L/C) 개설이 풀리면서 이란 쪽에 자동차 부품 수출이 재개됐다"며 "기존 수출처인 인도네시아로의 자동차 부품 수출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포메탈은 기존 신규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 및 방위산업 분야와 더불어 항공산업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메탈은 이달 초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뿌리산업 분야 우수기술연구센터(ATC)로 선정돼 4년 동안 총 16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는다. 오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지원을 받아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온 항공기 착륙장치 부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올해 20억~30억원 규모의 신규 장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3·4분기와 4·4분기에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며 "전방 산업의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포메탈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3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0% 늘어난 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