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ㆍ진대제 등 열린우리당이 공들여 전략공천했던 스타급 후보들이 전원 낙선함에 따라 이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은 모두 7명의 장관급 인사를 ‘차출’했지만 아무도 당선되지 못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서울),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경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대구),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광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경남), 오영교 전 행자부 장관(충남) 등은 대중성ㆍ행정경험 등의 측면에서 사장되기 아까운 인물들이어서 앞으로 여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관심사다.
우선 강 전 장관은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당 내에서도 정동영 전 의장이 물러난 위기상황에서 강 전 장관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강 전 장관이) 정치가 정치답게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진 전 장관은 낙선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졌지만 이겼다. 아직 어떤 길을 택할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잘 사는 선진한국 건설이라는 꿈을 위해 걸어가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것만 두고 정치인의 길을 갈지, 기업인으로 되돌아갈지를 판단하기는 애매하다. 그러나 진 전 장관의 선거운동 캠프 관계자들은 “정치인으로의 변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오거돈ㆍ이재용ㆍ오영교ㆍ김두관 전 장관과 조영택 전 실장은 다시 각료나 청와대 참모진 등으로 등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번 신뢰를 준 인사를 다시 중용하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대선 공신인 이상수 전 의원을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시킨 것이나 김우식 전 비서실장을 총리 겸 과기부 장관으로 기용한 것이 이 같은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