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아파트 하반기 분양 `삐걱`

하반기 경기 용인지역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 상당수가 내년 이후로 분양이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분양계획을 세운 건설업체들은 이 달 말 동백지구 대규모분양에 따른 영향과 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 용인시 인허가 강화 등으로 분양을 아예 포기하거나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반기 용인지역에 분양 예정이던 500가구 안팎의 대단지 가운데 용인동백을 제외한 3~4개 단지 5,000여가구가 분양을 포기하거나 내년 이후로 분양을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수원IC 인근의 하갈지역에 2,300여 가구를 당초 10월 분양하려던 쌍용건설은 시와 용적률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협의가 늦어지면서 빨라야 내년 3월께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시가 200%안팎의 용적률을 결정할 것으로 감안, 이 달 내 지구단위계획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연초에 용인 수지 동천동 도시개발구역에 2,000가구를 계획했던 SK건설도 구역지정이 늦어져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SK건설은 또 기흥 상갈지역에 1,400가구를 분양하려던 계획도 포기했다. 지주공동사업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당초 자연녹지 부지의 형질변경 작업이 차질을 빚게 돼 사업자체가 중단 된 것이다. 이 달 용인 하갈지역에 1,036가구 분양을 계획한 신안은 가구수 변경을 포함한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시에 신청했다. 시의 승인이 나더라도 곧바로 분양에 나설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분양시장 급랭여파로 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용인 신봉리에 2,000여 가구를 계획했던 동일토건도 도시개발구역지정 지연으로 연내 사업추진도 불투명하다. 상갈, 신봉, 동천지역 등은 특히 이미 아파트가 포화 된 상태이고 공공, 민간 택지개발사업이 거의 마무리돼 추가 건립이 쉽지 않다. 용인시 주택과에 따르면 신봉지역은 지난 99년 아파트건립 승인이후 현재까지 1건의 신청 조차 없으며 상갈지역도 올들어 아파트승인, 신청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개발 방지를 위한 인허가 제한으로 사업규모가 축소되거나 일정변경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 이 달 용인 풍덕천리에 전체 518가구 중 140여가 구를 일반 분양하려던 성원건설은 용적률이 줄어들어 431가구 중 53가구만 일반공급하고 일정도 내달로 변경했다. 성복동에 700가구를 분양하는 경남기업은 교통영향 평가를 다시 받는 등 시의 조건부 사업승인을 통해 분양일정을 한달 정도 늦춰 다음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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