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4월 초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귀국보고'를 한 뒤 앞으로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앞서 조만간 박희태 당 대표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 당 원로들과도 회동, 당 화합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눌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30일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출국하는 이 대통령이 오는 4월4일 귀국하면 이른 시일 안에 시간을 잡아 이 전 최고위원이 귀국 인사차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안다"며 "이 자리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해 폭넓은 얘기가 오고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조용한 귀국'을 한 데 이어 당분간 여의도 정치로부터 한걸음 떨어진 위치에서 '조용한 행보'를 하며 지난 10개월여간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이 밝힌 앞으로의 활동은 ▦'동북아에서의 통일한국 위상'에 대한 연구활동 마무리 ▦'나의 꿈 조국의 꿈' 저서 집필 ▦미래한국을 주제로 한 강연ㆍ토론 ▦서민들의 삶 재조명 등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으면서도 '미래한국'이라는 연구과제와 연결되는 '자원외교 특임대사'나 '동북아평화 특임대사' 등 정부 직함을 받아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 측 진수희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공식 직함을 갖고 일하면 정치적 시비의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며 "하지만 그 문제는 대통령이 결심할 일이지 밑에서 요구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