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의 조건<7부> - 인턴기자, 장혁 만나다



■ 설레임

"다음주 수요일 3시 장혁 인터뷰 가자"

같은 부서 선배님께서 문자 한 통을 보내셨습니다.

배우 장혁? '진짜사나이'의 장혁?

영화 '감기'에서 '지구'역을 맡은 배우 장혁의 인터뷰가 잡힌 것입니다.

'인턴이 된 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벌써 대스타 장혁을 만나다니...게다가 내가 장혁의 인터뷰 사진을 찍다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임 반 두려움 반으로 찼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인물사진 잘 찍는 법을 찾아보고 장혁에 대한 기사사진을 여러 개 찾아보며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 장혁 만나다

대망의 수요일이 다가왔고 선배님과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삼청동의 한 3층 카페.

3층으로 올라가자 장혁이 다른 기자 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정말 연예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생겨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까무잡잡한 모습이 역시 '진짜 사나이'다웠습니다. 하지만 대기하는 곳은 1층이었기에 내려가야 했습니다. 내려가는 2층에는 '인해'역의 배우 수애가 있었습니다. 장혁에 이어 수애까지 보다니, 횡재했습니다. 잠시나마 본 그녀는 단아하고 차분하며 예뻤습니다.

짧게 수애를 보고 1층에서 대기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작은 꼬마 목소리가 들려 소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아역배우 민하가 있었습니다.

3층 카페에 영화 '감기'의 주연 배우들이 모두 있으니 신기했습니다.

■ 인터뷰 사진 찍기

인터뷰 시간이 다가오자 선배님은 장혁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되짚어보셨고, 저는 카메라를 셋팅했습니다. 시간이 되자 "인터뷰 사진 먼저 찍을게요" 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갑자기 사진을 찍는다고 해 당황했지만 셋팅해놓은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한 번에 두 명의 사진기자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우 인터뷰 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인턴기자라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몰랐지만 다행히 다른 한 분이 "계단으로 가실게요", "의자에 한 번 앉아보실래요?". "창문 쪽으로 가볼게요" 등의 리드를 하셔서 다행히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예인을 리드하는 모습이 카리스마 있고 프로다워 보였습니다.

역시, 모델이 좋으니 그냥 찍어도 화보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인터뷰

사진을 찍은 후 선배님은 다른 기자 분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한 테이블에 앉으셨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장혁은 테이블에 앉아 세 명의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 '감기'에 대한 이야기, 그간의 작품 이야기 등 배우 장혁은 진솔하게 그의 이야기를 터놓았습니다. 그는 조용하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고 진지했지만, 중간중간 '이게 뭐지?' 싶은 개그를 했습니다. 그 모습이 자신도 우스운지 연신 미소를 띄었습니다.

흔히 기자들은 '특종을 위해 눈도 마주치지 않고 타이핑만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장혁과 눈을 맞추고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배우는 우리와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니 배우 장혁이 아닌 사람 장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연예인을 만나면 모두 한다는 '셀카'를 찍었습니다. 연예인이라 그런지 여자인 저보다 얼굴이 작아 조금 당황했습니다.

한 시간여의 인터뷰 시간이 끝나자 장혁은 기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떠났습니다.

처음 하는 인터뷰는 '신기함'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인턴이었지만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며 조금씩 배워나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턴기자의 첫 인터뷰는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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