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에 들어가는 유수배출감시장비(ODME)와 밸브구동장치(액츄에이터), 원격밸브조절장치(VCR) 등 조선기자재를 생산해 로컬 및 직수출을 하는 기업이 세일세레스(대표 김세명)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에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고, 일본과 중국회사들이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지난해부터 수출 오더를 내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된 세일세레스는 산자부 공기반사업이었던 ODME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국내시장 90%를 장악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35%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 장비는 오일탱크선에 의무적으로 장착되며 기름폐기물 배출을 감시해 바다환경을 보호해 준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선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밸브시스템을 생산해 수입대체에 나서는 한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 분야에서 달성할 것”이라며 “조선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육상플랜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NG선은 전세계적으로 일년에 20척 가량 생산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중 절반인 10척에 자체 개발한 밸브제어시스템을 공급한다. ODME의 경우 세계적으로 일년에 300척 가량 건조되는데 세일세레스는 100척 이상에 자체 개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시장에서 인정 받은 조선기자재 기술을 바탕으로 육상플랜트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통영, 인천 가스공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4월까지 전품목 개발을 마무리 짓고 화학공장 등을 중심으로 육상마케팅에 집중키로 했다. 김 사장은 “중국업체들이 노동력을 앞세워 조선기자재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신제품을 개발하고 육상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이를 다시 해외시장에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에 조립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내에서 디자인과 설계, 기술검토를 맡고 생산은 현지에서 담당한다는 것이다.
세일세레스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해외업체들이 잇따라 지분투자를 하고 싶다는 제의를 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조선밸브업체인 A사와 프랑스 S사가 50% 가량 지분을 사고 싶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 사장은 “부채비율을 좀더 낮추고 해외업체와의 지분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3년후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1년 61억원, 지난해 7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11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